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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의 20살 스타 딩전

봉화사랑 2020. 12. 21. 00:37

딩전은 2000년 밀레니엄에 태어나 올해 스무 살이 되었는데 7초짜리 영상이 틱톡에 올라온 지 2시간 만에 천만 뷰 이상 조회되면서 순식간에 유명 인사가 됐답니다.

딩전의 애마인 백마 '진주'도 당진과 함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그의 인기 비결은 아주 순수하고 아름다운 미소에 열광하는 유명세를 탄 뒤 자신은 연예인으로 데뷔할 생각이 없고 가장 원하는 건 티베트 전통 경마대회에 진주와 함께 출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또 자신은 티베트인으로 중국어를 거의 못하는 데다 학교를 한 번도 다니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네티즌들은 그의 이런 순박함과 순수함에 더 열광하고 있습니다.

SNS 누리꾼들은 "남자의 이목구비를 가졌고,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성격도 좋고, 순진하다." 등의 이유로 딩전이 좋다고 말합니다.

# 리탕현 홍보 대사로 전격 발탁되어 특별 채용 공무원이 된 당전은

앞서 딩전이 기르는 진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처럼 덩달아 화제가 된 곳도 생겼습니다.

바로 딩전이 사는 쓰촨 성의 리탕현 간쯔입니다.

  관련 검색이 급증하자 국영기업인 리탕현 문화관광 체육 투자 발전 유한공사는 곧바로 동전과 두 가지 계약에 나섰습니다.

하나는 한 달 3,500위안(우리 돈 60만 원 정도)에 보험까지 가입해주는 조건으로 딩전이 리탕현 홍보를 맡는다는 근로 계약입니다. 한마디로 특별채용 공무원이 된 겁니다.

딩전은 본인이 원하면 5년에 한 번씩 재계약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계약은 동전의 저작권과 초상권 관련한 업무를 이 기업이 대신하는 대신 어떤 이익도 기업이 가져가지 않는다는 계약입니다.

이렇게 되면 SNS 생방송 등을 통해서 부차적인 수입도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 11일 2시간도 안 되는 생방송을 하고 150,000만 위안, 우리 돈 2,500만 원 넘는 돈을 벌었다고 전해졌습니다.

중국 대졸 신규 취업자들이 평균 6~7,000위안 정도를 받는 것에 비하면 월급도, 부수입도 매우 파격적인 조건입니다.

딩전이 고향 홍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리탕을 향한 관심은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딩전이 국영기업 공무원이 된 것이 지난달 18일, 며칠 뒤에는 ''동전의 세계'라는 리탕현 홍보 영상이 게시됐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리탕에 대한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하더니 11월 마지막 주 검색량은 620% 급증했습니다.

중국의 성수기인 국경일에 비해서도 4배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또 내년 가장 유망한 여행지 1위 역시 딩전의 고향 간쯔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특히 초원, 설산, 푸른 하늘, 말을 타는 모습, 원시적인 삶의 모습을 보며 그의 때 타지 않은 모습이 매력적이라고 하는데요.

 

주목할 만한 건 폭발적인 인기, 그가 이뤄낸 성과뿐만 아니라 바로 '국가의 관심'입니다.

  사실 딩전은 티베트 사람, 중국에서는 소수민족 가운데 하나인 장족입니다


그리고 그의 고향인 쓰촨 성 리탕현 간쯔는 대표적인 빈곤 탈출 대상 지역으로 꼽히는데요.

올해의 경우 리탕현의 사정은 더 안 좋아서 리탕현 정부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GDP는 3억89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아시다시피 중국 티베트인들은 해외에서 늘 인권 탄압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거론되는 사람들이자 대부분 빈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닌 그 티베트인이, 중국 국유기업에 파격적인 조건으로 채용됐고 그 결과 고향도 빈곤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 중국이 노리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더불어 그가 중국의 소수민족이고, 중국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는데요.

중국의 관영매체 CCTV는 논평에서 "현지 문화와 관광 부문의 시기적절한 대응으로 우리가 동전의 순진한 웃음 뒤에 있는 고향의 아름다움을 보게 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1950년 중국이 점령한 티베트 자치구는 아직도 독립을 원하는 세력이 있고 인도에는 망명 정부도 있습니다.

최근 10여 년 동안 약 150여 명의 티베트 승려가 중국에 저항해 분신하기도 했습니다.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는 중국은 이 때문에 현재도 티베트 자치구에 대한 통제를 하고 있는데요.

외국인들은 허가를 받은 단체 관광을 제외하고는 티베트 자치구에 갈 수 없는 것도 그런 통제의 일부입니다.

그래서인지 티베트인들의 현재 상황을 접하기는 매우 어려운데요.

"추운 날씨에 엄마가 빨래에 손이 시릴까 봐 첫 월급으로 세탁기를 산 딩전", "딩전딩전 2시간 라이브 방송, 15만 위안을 벌다." 같은 기사와는 동떨어진 대다수 '딩전들''딩전들'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중국 당국에 따르면, ETIM세계 위구르 청년대표대회’, ‘동 투르 키스탄 정보센터등 신장 지역의 독립을 요구하는 조직들이 50개에 이를 정도로 활동이 활발하다.

이들은 193311월 신장 서부의 카스(喀什)동투르키스탄 이슬람 공화국을 세웠으나 3개월 만에 붕괴됐다. 이후 중국의 지배에 들어가 1955년 중국의 자치구로 편입됐지만 구(舊) 소련(舊) 해체와 9·119·11 테러 등을 계기로 분리독립운동이 탄력을 받고 있다.

중국의 성(省)·직할시·자치구를 통틀어 면적이 가장 넓은(전 국토의 약 10%) 신장 지역은 인구 1900만명 가운데 절반이 무슬림이어서 중국과 문화·사회적 이질성이 심각하다. 

중국에서는 티베트를 ‘서쪽의 보물창고’라는 뜻의 시짱이라고 부른다. 군사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우라늄, 구리, 석유 등 풍부한 자원을 품고 있고 문화적·환경적 가치까지 높기 때문일 것이다.

 티베트 승려들은 티베트 사회를 철권통치하는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뜻으로 분신자살을 시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최소 11명의 티베트 승려가 분신을 시도했고, 6명이 숨졌다.

이에 대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76)는 최근 영국 공영방송 BBC 인터뷰에서 “계속 많은 승려들이 분신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라고 첫 공식입장을 밝혔다.

한편 중국 당국은 반감을 가지고 있는 티베트 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해 승려들 대상으로 양로연금, 의료보험, 최정생활수당 등의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티베트는 분리독립 움직임 등 여러 이유로 외국인, 특히 외국 기자에게는 취재는 물론 관광도 쉽게 허락하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딩전의 등장은 중국 본토와 소수 민족 통합의 성공 모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