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농업 개혁 반대 시위- 인도 농민 농산물 시장 민영화 반대
인도 언론은 농민 수천 명이 뉴델리 인접 지역인 하리아나주-펀자브주 경계에서 경찰과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농업개혁법'에 반대하는 인도 농민들이 수도 뉴델리로 행진하며 격렬하게 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트랙터 등을 앞세운 농민들은 펀자브주에서 하리아나주-뉴델리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이동했다.
농민들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바리케이드를 철거해 인근 강에 버리는 등 흥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동원해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경찰은 두 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농민의 행진을 허용했다.
인도 델리 인근에서 농민들이 농업개혁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려 주변 도로에 심한 교통체증이 일고 있다. 정부의 농산물 시장 민영화 개혁법에 반대하는 농민들이 인근 도시와 수도를 연결하는 주요 고속도로를 봉쇄하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지난 9월부터 펀자브, 하리아나, 우타르프라데시, 카르나타카 등 여러 주에서 도로와 열차를 막고 곳곳에서 시위를 벌여왔다.
시위를 주도한 농민 단체 관계자는 5만 명 이상이 뉴델리 외곽에 모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통과된 '농업개혁법'은 국가가 관리하던 농산물 유통과 가격 책정을 시장에 대부분 개방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라 농민들은 국가 도매시장 대신 민간 유통 업체 등과 직거래할 수 있게 됐다.
언뜻 보면 이 법은 규제 완화를 통한 유통 시장 현대화 조치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농민들은 시장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상 주도권을 가진 대형 민간 회사가
가격 담합 등을 통해 헐값에 농산물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 개방으로 시장 규제가 사라지면 씨앗과 비료 등의 기본 가격이 훨씬 비싸져서 농민들의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농민들이 기대하는 수준만큼 농산물 시세가 형성되지 못할 수도 있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들 몫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농민들은 "관련 법이 폐지되지 않으면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델리 인근에서 농민들이 농업개혁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자원봉사자들이 시위대를 위한 음식을 만들고 있다.
집과 가족을 떠나 생계가 어려운 형편에 타지에서 음식도 나누어 먹고 차 안이나 맨 땅에서 살고 있으며 용변을 보기 위해 4Km를 걸어가야 하는 지경으로 추운밤을 지새우고 찬물로 목욕을 해야 하는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 최대한 버티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농민들이다.
이것 뿐만이 아니라 인도의 폭우로 인해 그 피해가 농민들에게 고스란히 그들의 몫으로 남아 있는 상태이다.
인도에서 홍수가 나서 1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홍수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곳은 인도 북동부이다.
인도에서는 매년 6~9월 몬순 시즌이 되면 폭우로 인한 건물 및 옹벽 붕괴 사고가 반복되는 데 대해 당국의 대비가 부실하다.
홍수와 더불어 또 다른 심각한 농민들의 피해는 메뚜기떼이다. 메뚜기떼가 농작물뿐 아니라 온갖 종류의 식물을 먹어치우며 심각한 손해를 끼치고 있다.
성충은 하루에 약 2g을 먹는데, 한 떼가 보통 수천만 마리인 탓에 소규모 떼라도 하루에 사람 3만5천명 소비량과 맞먹는 어마어마한 양의 작물을 먹어 치운다는 것이다.
또한 양파와도 관련이 있는 정치적 동향이다.
양파 가격 폭락이 모디 총리와 간디 총재의 정치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집권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양파 가격 폭락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양파 가격의 폭락이나 폭등이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양파 선거(onion election)’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양파 가격이 폭락하면 성난 농심은 집권여당에 반대표를 던지고, 폭등하면 도시 서민들이 오른 음식값 때문에 불만을 표출한다.
실제로 1980년 총선에서 집권여당이던 BJP가 양파 가격 폭등으로 야당인 인도국민회의당(INC)에게 패배했다. 1998년 델리주 의회 선거에서도 BJP가 양파 가격 폭등으로 INC에게 졌다.
이번에는 반대로 양파 가격이 폭락하면서 모디 총리와 BJP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7일 실시된 마디아프라데시, 라자스탄, 텔랑가나, 미조람, 차티스가르 등 5개 주의 의회 선거에서 BJP가 모두 패배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마디아 프라데시, 차티스가르, 라자스탄 등 3개 주는 BJP의 텃밭임에도 농민들이 몰표를 던지는 바람에 INC가 승리했다.
인도에서는 시골 지역 가구의 70%가 농업에 의존하는 것으로 이 가운데 82%는 소규모 또는 빈곤층으로 해마다 수천 명의 농민이 빚에 허덕이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로는 인도 농민들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부채다.
농민들은 관개용 장비를 사려고 대출을 받는다.
하지만 몬순으로 인한 폭우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농민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고, 대출금을 상환할 돈을 마련하고자 더 많은 돈을 빌리는 악순환에 빠진다.
모디 총리는 집권할 당시 농가 소득을 2022년까지 2배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오히려 지난 2년 동안 농민 자살률이 42%나 늘어났다.
시위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더욱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위 참여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밀집한 채로 이동한 탓에 '사회적 거리 두기'도 무시됐다.
현재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26만 명이며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는 3만∼4만 명씩 보고되고 있다.
인도에서 대규모 시위를 촉발한 인도 농업개혁에 대해 수천명의 사람들이 일요일 런던 중심부에서 시위를 벌이며 교통을 차단했고 경찰은 코로나 19 규정 위반으로 13명을 체포했다고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캐나다 트뤼드 총리가 인도 농민 시위를 지지하는 영상을 공개해 인도 정부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