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 국립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을 에 "재앙"
캠프 참모들과 전화 회의서 주장, "대선 승리에 가장 좋은 느낌,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장담
(워싱턴=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로 통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재앙"이라며 독설과 조롱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파우치 미 전염병연구소장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박사가 미국프로야구 워싱턴 내셔널스의 마스크를 착용하면 안 된다고 허면서 야구 역사상 가장 최악의 시구 장면을 자신에게 상기해준다고 비꼬고 조롱하였다. 과거 파우치 박사가 서툰 야구장에서 시구 장면을 보여줬다고 야유를 보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로 통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재앙”이라며 독설과 조롱을 퍼부었다.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7만명 가까이로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다음날 5만 7000명, 18일 4만 8000명으로 줄어들었다. 주말 변수 때문인지 주목된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캠프 참모들과 전화 회의 도중 “사람들은 파우치와 이 모든 멍청이들의 얘기를 듣는 데 진절머리를 낸다”(People are very tired of listening to POUCH and all these idiots.)고 말했다. 그는 파우치 소장을 향해 “그가 TV에 나올 때마다 항상 폭탄이 있다”(There's always a bomb whenever he comes on TV)며 “내가 그를 해고하면 더 큰 폭탄이 있다.( There's a bigger bomb if I fire him.) "그러나 파우치는 재앙”(But POUCH is a disaster)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또 파우치 소장이 일관성 없이 조언했다면서 파우치의 말을 따랐다면 지금 미국에는 70만~80만명의 사망자가 났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파우치를 비난하였으나 현재 미국 사망자는 전세계 최고인 22만명에 육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이 오랫동안 NIAID(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는 미국보건복지부(HHS)의 기관인 미국 국립보건원(NIH)을 구성하는 27개 기관 및 센터 중 하나이다) 소장을 지낸 것을 염두에 둔 듯 "그는 여기에 500년 동안 있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잘못됐다고 말한다"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윗을 통해서도 "파우치 박사는 우리가 TV 출연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나는 어젯밤에도 그를 (TV에서) 봤다"며 다른 누구보다 더 많은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고 오히려 많이 방송에 출연을 하면서 코로나에 정면 대응하는 모습을 자랑하며 파우치 박사를 지적했다.
또 파우치 소장이 과거 마스크 착용이 필요 없다고 하고 중국인 입국 금지를 반대했다고도 주장하며 4만 명이 넘는 하루 확진자수에 파우치 소장의 책임으로 전가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후 유세장에 복귀한 지 일주일 만에 정부 과학자들을 비난한데다가 일관성 있는 전달력 부족, 여전히 4만 명이 넘는 코로나 일일 감염자. 재앙이라고 공격하는 파우치 소장 등으로 인해 그나마 지지층을 잃어버릴 가능성도 은근히 고개를 들고 있다.
악관 코로나19 담당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위험성을 무시하고 행동하는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할말 다하고 쓴소리마저 하는 것도 불사하는 경우가 많아 '돌직구'라는 애칭이 있은 정도이며 미국의 심각한 코로나19 국면에서 많은 대중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으로는 과학을 신뢰하면서 지지층이나 다른 반대파들에게 약하게 보일까 봐 마스크 착용을 기필코 거부하면서 돌출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감염된 것을 보고 놀랐느냐"는 질문에는 "감염될까 항상 걱정하고 있었고 전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네바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6%포인트 차로 밀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선거를 보름 앞두고 2천여 명의 캠프 관계자와 연결된 이날 전화 회의에서조차 대선 승리와 의회의 상·하원에서도 다수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강한 낙관론을 주장했다.
힐러리와의 대선때 처럼 막판 뒤집기에 들어갔다고 일부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과연 트럼프의 독선과 아집은 어디까지 일까? 트럼프의 뒤집기가 성공할 것인가가 가장 주목할 만한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이든, 이번 대선이든 이날처럼 승리할 가능성에 대해 좋은 느낌이 든 적이 없다며 "나와 우리는 이길 것이고 기필코 우리가 이길 것이며. 나는 3주나 2주 전에는 이길 것이라는 말을 하지 못했을 것이나 지금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코로나19 확진 판정 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이 더 벌어졌지만 이후 유세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서면서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대선 승부를 결정짓는 6개 경합주 지지율 격차는 4.1%포인트로 더 좁혀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