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발리의 부인 율리아는 남편과 함께 줄곧 ‘반 푸틴’ 시위를 주도하였고 이날도 시위에 참가한 나발니의 부인 또한 잠시 체포됐다 풀려났다.
2000년 나발니와 결혼해 두 자녀를 둔 그는 지난해 8월 남편이 푸틴 정권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독극물 테러를 당하자 “러시아 병원을 믿을 수 없다”며 독일 베를린으로의 이송을 주장해 관철시킨 야당 핵심 인물의 아내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또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남편의 근황을 러시아 국민들에게 자세히 알렸고 이달 17일 나발니가 귀국할 때도 나란히 같이 돌아와 주목을 받았다.
러시아 야권 운동가의 대표적 인물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17일(이하 현지시간) 도착한 뒤 입국심사대에서 경찰에 체포된 부인 율리아와 함께 독일 베를린 외곽 쇼 에넨 펠트 공항에서 모스크바행 여객기에 몸을 실은 뒤 촬영한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게재됐다.
나발니는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반부패 운동을 주도하다 2014년 유죄를 선고받은 적이 있었고
이후 옛 소련 정보기관인 KGB가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경제에 중독돼 2020년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2021년 1월 17일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경찰에 체포됐다.
자신을 향한 암살 시도가 러시아 정부 차원에서 추진된 사실을 폭로하는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됐음에도 불구하고 나발니는 "두렵지 않다"라고 밝혔다. 오히려 죄가 없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당당한 태도를 취하였다.
예측대로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나발니가 러시아 셰레메티예보 공항 입국심사대에서 체포됐고 나발니를 체포한 쪽은 러시아 교정당국인 ‘연방 형집행 국’이었다.
러시아 당국의 체포 이유는 나발니가 집행유예 의무를 여러 차례 위반한 혐의로 체포했다.
나 발리 지지 시위 참가자들은 ‘러시아는 자유로워질 것이다’, ‘나는 두렵지 않다’, ‘무법에 반대한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나발니를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나발리 체포에 저항하고 있다.
경찰은 확성기로 코로나 19 전파 위험으로 집회를 열어서는 안 된다고 계속 경고했으나 시위대는 물러서지 않았다.
계속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해산 조짐이 없자 경찰과 내무군은 무력으로 광장에서 시위대를 몰아내기 시작했으며 저항하는 참가자들에 곤봉을 휘두르며 체포해 연행했다.
경찰이 이날 모스크바에서만 600명 이상의 시위 참가자들을 연행했으나 나발니 지지자와 기자 등 50여 병도 체포됐다고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현지 비정부기구(NGO) ‘OVD-인포’는 전했다.
모스크바에서는 약 1만 5000명이 시내 중심부인 푸시킨 광장에 모여 시위를 했고,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헬멧을 쓴 시위 진압 경찰에 체포돼 경찰차와 트럭 등으로 끌려갔다. 일부는 곤봉으로 맞기도 했다.
시위 참가자 중 모스크바의 한 시민은 나발니는 두려워하지 않고 귀국하였고
자신의 자리에 우뚝 선 그를 적극 지지하고 있고 시위를 강행했다.
당초에 나발니가 탑승한 비행기는 브누코바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러시아 정부는 공항 활주로 사정 등을 이유로 공항을 폐쇄하면서, 착륙 직전 갑자기 착륙 공항을 변경하여 나발니는 세례메티예보 공항에 착륙했다.
브누코바 공항에는 나발니 지지자 수백 명이 모여 있었는데, 현지 언론에서는 나발니 지지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착륙지를 갑자기 변경하였다고 보도하였고 폭동진압 경찰들에 의해 공항 밖으로 쫓겨났다. 이 가운데 37명이 체포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나발니는 공항에 도착한 뒤 입국 도장을 찍기도 전에 체포되어 러시아 법원에 의해 30일간 구속 판결을 내렸다.
나발니는 재판 직후 자신의 인스타 그램에 시민들에게 저항을 호소하는 동영상을 공개하였다.
1976년에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여 변호사로 활동하였고, 예일 대학교에 유학하여 영어도 유창하다.
'미래의 러시아(Россия будущего)'라는 정당을 이끌고 있으며 독재화된 러시아 정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과 러시아당에 맞서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러시아 민주화 세력을 대표하는 인물이며 블라디미르 푸틴의 유력한 정적이다.
특히 청년층에게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는데, 블로그를 통해 대중과 의사소통하는 방법으로 지지자들을 늘려왔다. 젊은 층의 주 활동 무대인 인터넷을 공략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사용하여 푸틴 대통령을 공격했으며, 정치 시위를 조직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과 그의 부적절한 행동을 고발하는 문서를 올렸으며,
선거 운동을 홍보하기 위해 블로그를 사용했다.
2011년 2월, 나발니는 라디오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통합 러시아당을 '사기꾼과 도둑놈들의 정당'이라고 부르면서 이로 인해
'사기꾼과 도둑놈들'이라는 말은 인기를 얻게 되어 통합 러시아당의 별명이 되었다.
2011년 러시아 총선 사태에서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민주화에 대한 연설을 하는 것으로
그 존재감을 확실히 대중에 각인시켰다.
이러한 활동으로 인해 푸틴 정권이 그를 본격적으로 예의 주시하고 경계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2020년 8월 20일,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신 뒤 기내에서 건강 이상을 호소해 비상착륙까지 한 뒤 의식불명 상태로 산소호흡기를 단 채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음독 후 18일 만에 의식을 찾았던 나발니는 이후 재활 치료를 받아왔다.
8월 21일, 의료진은 독일로 이송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고 하여 나발니는 결국 전용기를 타고 독일로 가서 치료받게 되었다.
5시간 만에 독일에 도착하였으며, 상태는 안정적으로 알려졌다.
다만, 완치해도 몇 달간 정치활동이 어려울 것이다라는 보도가 있었다.
8월 24일, 독일 정부는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극물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후 같은 날, 나발니가 치료를 받고 있는 샤리테(Charite) 병원에서는 정밀한 임상적 근거에 의해 그가 콜린에스테라아제 저해제 (cholinesterase inhibitors) 계열의 물질에 노출되었다고 판단되고 따라서 아트로핀을 투여받고 있으며, 심각하되 당장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특히 신경계의)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배제할 수 없음을 (아내 율리아의 동의 하에) 발표했다.
러시아는 반발하는 성명만을 냈고 서방권에서는 러시아에게 진상을 밝히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9월 2일, 독일 연방군 연구소가 나발니에게 신경작용제인 노비촉(Novichok)이 사용된 "명백한 증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측은 반박했다.
또한 유럽의회는 유럽연합에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촉구하면서 나발니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고 정적을 구금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외교 안보 정책 담당 대변인의 발표도 있었다.
앙겔라 메르켈은 기자회견에서 나발니가 노비촉으로 공격받았음이 확실하다고 밝히며 러시아의 조치를 요구했다.
러시아 쪽에서는 자료 내놔보라며 맞서고 있는 중이다.
나발니 측이 발병 전 방문했던 시베리아 톰스크 호텔 객실의 플라스틱 물병에서 노비촉이 묻어있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푸틴이 14일 마크롱과의 통화 중 '나발니가 자작극을 벌이려고 스스로 독극물을 마셨을 수 있다'는 황당한 의혹을 제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크렘린궁은 나발니에 대한 독극물 테러와 러시아 정부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나발니는 이를 두고 '훌륭한 가설'이라며 냉소 가득한 발언으로 비꼬았다.
러시아 외무장관은 나발니의 귀국과 구금에 관련된 모든 것은 법집행 권한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소유라고 폭로한 흑해 연안 별장 전경
지난 17일 귀국한 나발니는 자신의 정적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관련 의혹을 잇달아 제기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나발니는 일부 매체가 푸틴이 내연녀와의 사이에서 낳았다고 지목한 루이자(17)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했다.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 엑트’(Proekt)에 따르면 루이자는 푸틴 대통령이 전처인 루드밀라와 이혼하기 전인 2003년 태어나 그동안 가명으로 살아왔다.
루이자의 엄마는 올해 45세인 스베틀라나 크리보 노기 크라는 여성으로, 로시야 뱅크 주주사의 지분과 여러 부동산을 보유한 1억 달러의 자산가라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엘리자베타로도 알려진 이 소녀는 구찌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을 공개했다. 또 입생 로랑, 보테가 베네타, 샤넬, 발렌티노 등 명품 브랜드 애호가임을 알 수 있었다고 이를 보도한 매체들은 전했다.
영국에서 학교를 다닌 10대와 춤추는 장면도 있어 이 소녀가 영국에서 교육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선은 덧붙였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푸틴 대통령의 자녀는 마리야(35)와 카테리나(34) 두 딸이 있다.
나 발리 측은 흑해 연안의 휴양시설을 공개하며 푸틴의 비밀 궁전임을 주장하며 푸틴이 유일한 소유주임을 강조하였다.
이에 대해 푸틴 대변 크램 링 궁에서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터무니없고
날조된 사실이라고 발뺌하였다고 한다.
양가죽 코트를 입고 통나무집에서 나온 블라디미르 푸틴(68) 러시아 대통령이 옷을 벗고 푸른색 수영복 차림이 됐다.
푸틴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각) 모스크바의 아침 기온이 섭씨 영하 20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얼음물에 몸을 씻는 정교회의 입욕 행사에 참여했다.
이 행사가 치러진 곳은 모스크바 외곽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가 이번 나발니 독살 사건에 대한 공개수사에 나서지 않는 가운데, CNN 등 서방 언론 등은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이 독살 시도에 간여했다고 보도했다. 나발니 역시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독살 시도에 관여했던 요원과의 통화 내용 등을 공개하며, 암살 시도 전모를 폭로하기도 했다. 나발니가 러시아 정부 관리로 신분을 속여 암살 시도에 관여한 FSB 요원들과의 통화를 했는데, 해당 요원은 "옷 안쪽에 독극물을 묻혀 암살하려 했다"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나발니는 사건 당시 자신이 입고 있던 옷에 노비촉의 흔적이 남아있을 수 있다며 증거물로 제출하기 위해 돌려달라고 러시아 당국에 요구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의 베를린행을 허락한 것은 자신이라고 했다. 그리고 러시아는 나발니가 췌장염에 걸렸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 산하의 독극물팀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탐사 보도가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러시아와 정면충돌했다.
미국이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진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 시위를 지지하고 나서자 러시아는 즉각 '내정 간섭'이라면서 맞섰다. 이러한 반응과 조치를 보았을 때 러시아와 미국 바이든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듯하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는 지난 주말 시위대 및 언론인을 가혹한 수단으로 진압한 러시아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한다"라며 "이는 시민사회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맺은 '신전략무기 감축협정'(New START)'을 5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미국 고위 관리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스타트는 분명히 미국의 국가 안보에 이익이 된다. 러시아와 관계가 적대적일 때 더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뉴스타트는 2010년 4월 체코 프라하에서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서명해 이듬해 2월 발효된 협정이다. 양측은 이 협정에서 핵탄두의 경우 최대 1550개, 미사일과 폭격기 등의 경우 700대까지만 실전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이 동의하면 5년 더 연장할 수 있다. 뉴스타트 연장 시한은 다음 달 5일이다. 이 협정이 만료되면 핵잠수함과 폭격기, 미사일을 무제한 배치할 수 있어 양국 간 핵무기 경쟁이 촉발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前) 대통령도 연장을 추진했으나 불발됐다. 그는 중국의 동참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미국 관리들은 뉴스타트 재개가 중국을 포함한 새로운 군비통제 협정을 위한 토대가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앞으로 중국, 러시아, 북한과 미국 바이든 시대가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가가 국제 정세와 우리나라의 입지가 결정될 것인가를 애써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