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 '극한직업' -자연산 야생 버섯 채취, 1KG 200만원 능이, 85만원 송이, 바위의 꽃 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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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극한직업' -자연산 야생 버섯 채취, 1KG 200만원 능이, 85만원 송이, 바위의 꽃 석이

 

 

 

코로나로 인해 얻은 것은 유난히도 맑고 깨끗한 공기와 맑은 가을 하늘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어렸을 때 맡아보던 그 신선한 공기와 눈을 시원하게 만드는 탁트인 골골이 다 보이는 산 능선이다. 이러한 날씨에 가을임을 느끼게 하는 전령사가 있으니 자연산 야생 버섯을 채취하는 사람들이다.

극한 직업의 단골 손님으로 가을이면 찾아오는 야생 버섯 채취 현장을 돌아본다.

맛과 향이 뛰어나 가을의 진미로 불리는 자연산 야생 버섯은 수많은 종류 중에서도 능이, 송이, 표고, 석이를 최고의 버섯으로 여기며 사람들의 찬사를 받아왔다.

긴 장마로 인한 고온다습한 기후는 야생버섯이 자라기에 최적의 환경조건으로 이에 따라 많은 야생버섯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에 자생하고 있는 버섯은 2,100여종으로 식용과 약용으로 쓰이는 버섯은 23%인 500여종에 불과하다. 나머지 1,600여종은 독성이 있거나 식용가치가 없어 자칫 잘못하다가는 독 버섯을 식용으로 알고 먹을 수 있어 경계해야한다.

 

버섯은 주로 습한 여름을 지나 초가을이 시작하는 8월에서 선선하고 건조해지는 10월까지 발생한다. 주로 식용버섯과 모양이 비슷하게 생긴 겉모습을 보고 오인해 채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식용버섯과 독버섯의 모양이 비슷한 버섯으로는‘싸리버섯(식용)'과 ‘붉은싸리버섯(독)', ‘흰달걀버섯(식용)'과 ‘흰알광대버섯(독)'이 대표적이다. 독버섯이 식용버섯과 생김새, 서식지, 발생 시기 등이 비슷하다면 더욱 주의를 요한다.

지난 2일 경기 포천시 직동리의 한 단독주택에서 일가족 8명이 야생버섯을 나눠먹은 뒤 식중독을 일으켰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인근 야산에서 채취한 야생버섯을 함께 먹은 뒤 구토와 복통 증상을 보인 것으로 꼭 확인과 주의를 요하는 것이다.

극한 직업의 작업자들은 귀한 자연산 야생 버섯을 만나기 위해 해발 1,000미터가 넘는 산은 물론, 한 번도 간 사람이 없는 넝쿨 숲과 동물이나 잘 오를 법한 가파른 절벽까지 오르내려야 한다는데. 전문가 채취꾼들이 하나 발견하기도 힘들다는 귀한 능이와 송이를 300kg이상씩 채취하는 사람들과 채취는 물론 손질, 포장, 군락지 관리까지 인공적으로는 재배가 불가능한 자연산 야생 버섯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동분서주하는 작업자들을 찾아가본다.

1년 중 한 철, 열흘 동안만 간신히 만날 수 있다는 귀한 버섯 능이. 신의 선물이라고 불리는 능이는 1kg에 200만 원을 호가하며 채취 전부터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라고 하는데. 자연산 능이를 채취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이 산에서 저 산으로 하루에 두 번 고된 산행을 감행한다. 7부 능선을 넘어 깊은 골짜기에서만 나는 능이를 채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한편, 절벽의 꽃 석이를 채취하기 위해 줄 하나로 험준한 절벽을 오르내리는 부부도 있다. 깎아지른 절벽 바위에 붙어 자라는 석이는 50년 이상 되어야만 딸 수 있을 만큼 찾는 것도 채취하는 것도 어렵다는데.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등반의 연속에 작업자들은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귀한 자연산 야생 버섯을 원하는 건 작업자만이 아니다! 멧돼지, 고라니, 뱀 등 야생 동물은 물론, 송이를 먹고 크는 민달팽이까지 등장해 송이 작업장은 24시간 긴장의 연속이라는데. 1등급 송이를 지키기 위해 산속에서 생활하며 16마리의 개와 밤새 불침번을 서고 있는 작업자들. 적외선 경보기와 무선 CCTV까지 동원해가며 낮에는 송이를 채취하고 밤에는 송이를 지키며 고군분투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산객을 가장해 송이를 몰래 채취하려는 불법 채취자의 등장으로 난데없는 추격전을 벌이기도 하는데... 과연 이들은 무사히 송이를 지켜낼 수 있을까? 산속에서 식탁에 오르기까지, 자연산 야생 버섯을 채취하는 사람들을 조명해본다.

매년 가을에 조금이나마 송이를 맛보면서 가을임을 실감하였는데...올해는 눈으로 보지도 못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